1)
PVSD,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PTSD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일요일 밤, 인천공항에 내릴때부터 가슴이 답답하더니만 지금까지 그럽니다.
현실이 싫진 않은데요. 푸른 바다의 그 여유가 그리운것 같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 때 수첩을 꺼내서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적어보았습니다.
내년 또는 올해의 언젠가 그 푸른 바다를 만날 시간을 기약하며 화이팅 해야겠지요.
2)
집 - 홍대 - 광화문 교보문고 - 신촌 - 집
의 먼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신촌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노트북 가방을 떨어뜨렸어요.
어깨 높이에서 떨어뜨렸는데도, 이렇게도 잘 작동하는 걸 보면
참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노트북이 좋은건지, 비싼 돈 주고 산 노트북 가방이 좋은건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을 보냈습니다.
제 어깨를 치고 가신 그 분 사과라도 하시지 그러셨어요.
3)
'선택적 기억 삭제' 혹은 '선택적 기억 상실'
3년 만에 중-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많은 가치와 생각을 공유하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저랑 이름도 가운데 한 글자만 다른 친구입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에 본 친구와의 대화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고등학교 때의 기억을 대부분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부회장-학생회장의 직책을 맡으며 많은 고생을 한 터라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는지 선택적으로 기억을 삭제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그 조각들을 다시 맞추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했고,
극복해야할 과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억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실패한 리더십' 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항상 다른 사람 앞에 서 있었습니다.
반장은 놓쳐본 적이 없고, 학생회장은 다했습니다.
그냥, '나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고 생각했습니다.
제 꿈을 위해서라면 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좋아서 한 것들인데도, 결과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제 뇌는 자동적으로 그 기억들을 지워버렸나 봅니다.
이제는 당당히 과거에 맞설 수 있으니
친구의 말대로 '음미' 하는 자세를 가져보려구요.
선선한 여름날 PVSD 속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던
재미난 하루였습니다 :)
이제 다시 북리뷰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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