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조명 아래서 땀은 등 뒤로 흐르고 긴장된 상태에서 형편없는 프레젠테이션을 해 본 경험 있으신지요. 굳이 대답하지 않으시더라도 YES라고 답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을 것이고, 당신의 첫 프레젠테이션도 아마 앞서 말한 것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소 어린 나이부터 타인들 앞에 서서 나름대로 무대 공포증이 없다고 생각했던 저이지만, 경영학 수업 시간에 한 첫 프레젠테이션은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스스로를 탓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건 바보같은 일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미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결과에서 약 85%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의 하나로 대중앞에 서는 공포를 꼽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85%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대중 앞에 서는 공포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약간 과장된 것 같은 느낌이 있으나, 무대공포증이 극복하기 쉽지 않은 중병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이 책이 당신의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비책을 알려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방법은 끊임없는 '연습' 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제가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많은 책 중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서두에서 PPT 의존증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멋진 파워포인트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까 고민하는 요즘의 추세와는 역행하는 저자의 생각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PPT 예쁘고 멋지게 만들기 경진대회' 에 나가는 것처럼 PPT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는 동안에 정작 우리의 중요한 메시지는 화려한 파워 포인트에 가려 빛을 잃고 있었던 안타까운 현실에 경종을 울리듯 말이죠. 저도 비슷한 오류를 반복해왔습니다. 저는 맥을 쓰는 관계로 화려하기로 유명한 '키노트' 를 써왔기 때문에 청중의 시선 사로잡기에는 효과가 최고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이 거듭될 수록 점점 '이게 아닌데' 하며 느껴왔습니다.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슬라이드의 효과에 묻혀버린다는 것을요. 저자는 강력히 주장합니다. 파워포인트는 정말 심플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 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자, 책의 내용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책의 서두부터 관련 분야의 다른 책들과 색다른 주장을 하는 이 책은 그 나머지 내용도 무척 실용적입니다. 당신께 '구매' 를 권유하기에는 다소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조금 더 스스로의 발전을 꾀하고 싶은 분들께는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련 도서들 사이에서 유난히 내용이 괜찮았던 책입니다. 저도 많은 새로운 유용한 지식을 배웠습니다. 아마도 저의 다음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무언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프레젠테이션에도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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