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오일(Peak Oil)은 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이른 뒤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크오일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국제유가는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되었고 차를 갖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은 맘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없습니다. 어제와는 크게 다른 유지비 때문에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가의 급등에는 몇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와 지정학적인 불안요인 등이 있습니다만 최근의 유가 급등에는 적은 유통량(low trading volumes)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오르기 때문에 더 오르기 전에 많은 양을 확보하려는 딜러들은 계속 베팅을 높게 하고, 그에 따라 유통량이 적은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가운데 피크오일에 대한 우려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도 "석유는 언젠가 고갈된다" 며 경고를 하는 목소리는 항상 있었습니다만, 누구도 정확한 석유의 고갈 시점을 예측할 수 없었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유전수명이 증대됨에 따라 그러한 목소리는 잠깐씩 주목되다가 관심에서 멀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피크오일에 대한 우려는 주목할 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는 언젠가 고갈될 것이 확실하고 현재 그에 대한 명확한 대체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현 상황처럼 수요는 증가되는 가운데 공급을 늘려달라고 중동국가들에게 막연하게 요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수요와 공급이 비대칭적인 상황을 천천히 음미하며 석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 막대한 부를 축적하려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전망하고 있는 피크오일의 시기는 대략 2020년쯤인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리서치 기관마다 다른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시기는 예측이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비관적인 전망치에 따르면 2007~2009년이 피크오일의 시기라고 하고 미국 에너지부의 낙관적인 전망치에 따르면 2047년이 피크오일의 시기라고 합니다.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의 점진적 발달과 더불어 피크오일의 시기가 더욱 늦춰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피크오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미 공학 한림원(National Academey of Engineering)에서 발표한 보고서의 이름은 '공학의 위대한 도전(Grand Challenge of Engineering)' 입니다. 21세기 공학이 극복해야만 하는 14개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제들은 유수 과학자들과 공학자들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를 통해 환경과 건강 등 네 가지 분야에서 선정된 것들입니다.
각각의 14개 과제를 우리말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태양열 에너지 경제성 확보
- 핵융합에너지 개발
- 탄소 격리기술 개발
- 질소 순환 사이클 관리
-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 강화
- 도시기반시설 복구 및 개선
- 의료정보과학의 진전
- 더 나은 신약 개발
- 뇌 분해를 통한 작동방식 모방
- 핵테러 방지를 위한 획기적 기술
- 사이버 보안 강화
- 가상현실 관련 기술 제고
- 맞춤형 교육 촉진
- 과학적 발견을 위한 연구장비 개발
이 중 에너지에 관련된 과제는 두 가지입니다. 현재 경제성 확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태양열 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 개발이 과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태양열 에너지 경제성 확보는 다른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는 것보다 훨씬 손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고, 기존의 다른 에너지 사업에 전념하던 업체들도 속속 태양열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핵융합 에너지 기술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한 에너지로써 방사능의 우려 없이 사용가능한 꿈의 에너지라 합니다. 이처럼 피크오일을 앞두고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원천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경주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14개의 과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제들을 우리 인류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본다면 관련 산업이 앞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크오일은 인류에게는 위기일 수 도 있지만 시각을 달리하여 본다면 하나의 새로운 기회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오일산업이 새로운 대체 에너지 산업으로 바뀌는 역사적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바이오 에너지가 주목받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에 서서히 붐이 일기 시작하는 것도 산업의 변화하는 모습으로써 볼 수 있고, 이는 큰 기회의 장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미공학한림원(NAE)에서 제시한 과제들은 우리 인류에게는 새로운 도전임과 동시에 도전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어떤 산업이 각광받을 것인지 슬며시 힌트를 제시해 줍니다. 우리 인류의 역사가 급격하게 발달하여 산업화 된것은 겨우 100년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간 수많은 산업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먼저 기회를 포착한 선각자들에 의해 형성된 붐(Boom)은 단물이 다 빠지고 나면 후발주자들이 달려들었을때 이내 꺼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미리 주어진 과제들에서 먼저 기회를 포착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크오일과 같이 위기로 인식되는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이들이 변화의 앞에 서서 새로운 산업의 도래를 여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
1)http://search.ft.com/ftArticle?queryText=peak+oil&y=0&aje=true&x=0&id=071109000339&ct=0
2)http://www.nytimes.com/2008/02/21/business/worldbusiness/21oil.html?scp=1&sq=peak+oil&st=nyt
3)www.engineeringchallenges.org
'Daily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계의 원자재 블랙홀 중국과 상품시장의 미래 (2/26) (2) | 2008/02/27 |
|---|---|
| Perpetual Beta (2) | 2008/02/21 |
| 피크오일(Peak Oil)과 14개의 위대한 도전 (2/21) (3) | 2008/02/21 |
| 노던락과 소시에테 제네랄 (2/19) (1) | 2008/02/19 |
| NYT Frontpage (1) | 2008/02/11 |
| 1/24 Highlights (2) | 2008/01/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