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책의 제목은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담고 있는 내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육일약국 갑시다' 라는 제목은 표지에 적힌 다른 부가 정보들을 읽지 않으면 그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쌩뚱맞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육일약국' 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의 약국을 가자며 힘차게 말하는 제목에 이끌리기도 하는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언젠가는 읽어야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의 어느날, 지금은 졸업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선배와 술을 한잔 하는데 선배가 그러더군요.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 읽어봤냐? 거기 나오는 사람처럼만 하면 세상에 못할게 없겠더라. 꼭 읽어봐" 다음날, 술의 취기가 가시기도 전에 바로 찾아서 읽었습니다. 선배말이 옳았습니다. 책의 저자인 '김성오' 씨 만큼만 하면 못할것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약사 출신으로서 경영 수업을 들은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경영 방식은 이미 약국정도를 경영할 정도의 수준을 한참 벗어나 있었습니다. 특히 '이윤보다 사람을 남겨라' 라고 말하는 그의 원칙은 경영을 한다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정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마산에서 10여년간 조그만 약국을 경영하고 지금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중등부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조그만 약국에서 메가스터디의 경영자로 나아가게된 과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는 몇 가지의 교훈들을 전달합니다. 그것은 "진정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에 관한 심도있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입니다.
진정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마케팅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바로 '브랜드 충성도(Brand loyalty)' 나 '고객생애가치(Customer lifetime value)' 와 같은 말입니다. 왜 이런 용어가 중요할까요. 기업이 계속 존속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고객의 재구매와 계속된 서비스의 이용은 기업의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서비스를 한번 이용해본 뒤에 다시 찾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머지않아 망하고 말 것입니다.
요즘은 정말 현란한 마케팅 전략들이 많습니다. 아마 일일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마케팅 전략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면 결국 어떻게 고객으로 하여금 우리 물건(서비스)를 구매(이용)하게 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마케팅을 간추려 이해해 보면 고객과 기업(Service Provider)간의 상호관계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고객도 마케팅의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성오씨는 섬김의 비즈니스를 말합니다. 자신의 약국(회사)를 찾는 손님 한명 한명에 지극 정성을 다해 모시고 그들을 영업부장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도시 마산에서 변방의 보잘것 없는 약국인 '육일약국' 을 하나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고객' 입니다. 입소문(Mouth of Word)마케팅을 통하여 그의 약국은 마산 이외의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유명한 약국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의 노력은 책을 통하여 자세히 아실 수 있을테니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결코 의도적이지 않게 보였다는 겁니다. 그의 정성에서 비롯된 손님을 응대하는 방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그의 팬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마케팅의 본질을 생각해 봅니다. 어떠한 기업이 파는, 혹은 제공하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무엇이든 그것을 팔고, 제공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관계쌓기' 입니다. 정성과 진심을, 그리고 '신뢰' 를 바탕으로 한 고객과의 관계는 자연스레 재구매를 유도하고, 한층 두터워진 신뢰는 곧 생애가치의 창출로 이어집니다.
고객과의 신뢰에 관한 한 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1982년 미국의 존슨 앤 존슨(J&J)의 타이레놀 리콜이 있습니다. 당시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에 누군가 독극물을 집어넣었고 이를 복용한 소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들의 대처는 빨랐습니다. 즉각 이를 언론에 공개한 뒤 미 전역에 유통된 타이레놀을 전량 수거하였습니다. 이때 리콜된 양은 무려 3100만병, 2억 4천만달러에 달합니다. 당시의 화폐가치를 고려한다면 엄청난 금액입니다. 회사는 당시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장기적 결과는 말할것도 없이 무척 긍정적이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반년만에 100% 회복되었습니다. 즉, 소비자와의 신뢰, 그리고 고객가치를 우선으로 생각한 기업의 태도가 결국은 '고객과의 관계쌓기' 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육일약국 갑시다' 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큰 교훈은 바로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이윤보다는 사람' 이라는 마인드로 경영을 했고, 이는 그가 약국의 약사에서 메가스터디의 경영자로 거듭나게 한 원동력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절대 전략적으로 보이지 않게 고객에게 정성을 다했습니다. 진심이 담겨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 책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도 잠재 고객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요. 이 책의 모든 인세는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고 합니다. 좋은 책을 읽고, 기부도 할 수 있다면 일석 이조에다가 기분도 좋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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