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13 [DT] 기대를 넘어선 서비스 (1)
  2. 2009/11/20 [DT] 수줍은 지원서 (2)
Daily Thoughts2010/03/13 02:44


오랜만에 서울 집에 올라와서 우편물을 확인했습니다.
우편물 중에 제냐에서 보낸 편지가 두 통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벨트를 샀던터라 홍보용 DM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만,
편지를 뜯어보고서는 다소 놀랐습니다.


사진과 같이 자필로 편지를 써서 보낸 게 아니겠어요.
생일축하 편지까지 따로 왔습니다. 그러니까 제품을 구매해줘서 고맙다는 편지 한 장,
그리고 생일축하 편지 한 장 따로 따로 받은 겁니다.

제냐 고객이 전국적으로 몇 명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렇게 '자필'로 편지를 적어 보낸다는 열정이 담긴 아이디어 참 좋습니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건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쉽습니다.
제 도마뱀의 뇌가 제대로 반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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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oonjae
Daily Thoughts2009/11/20 18:25


옛날 문서들을 막 뒤지다 발견한 글입니다. 2007년, 군대를 제대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자원봉사 지원서입니다. 무척 하고 싶던 마음에 정성스레 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읽어보니 새삼 수줍고, 열띤 의지가 보이네요. 남겨두고 싶어 옮겨봅니다. 그때의 그 마음을 재단하고 싶지 않아, 이상한 표현이 보여도
손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일본의 미술가 오카모토 타로의 책 ‘오늘의 예술’ 에 있던 구절인
‘인생은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가치를 안겨준다’ 는 말이 계속 여운이
남습니다. 저에게 이 말은 원래의 뜻 이상으로 재해석 되어 다가옵니다. 마치,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인생은 그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 줄 거야‘ 라는 식으로 말입
니다.

 제가 미술을 대하는 태도는 진중합니다. 각별합니다. 우선 제 삶과 괴리시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가족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예가 이신
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해서 결국 디자인계에 몸담고 있는 누나, 그리고 수많은 미술
관련 서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해 주신 어머니까지 모두 미술과 제 삶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든 바탕들입니다. 미술을 전공했던 누나 덕에 책장은 여러
화가들의 화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한창이었던 어린 소년에게 르누
와르의 누드는 파격이었고, 고흐가 죽기 며칠 전에 그렸다는 광기어린 밀밭은 생경
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그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미술사에 대한 관심으로 번져
아버지께서 누나 보라고 사다 놓으신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열심히 읽기도 했습
니다. 관심과 열정은 자라나면 결국 애정이 됩니다. 전공이 정치외교임에도, 저는
미술을 사랑합니다. 마티스와 고흐를 좋아했던 저는 이제 박수근, 이중섭의 아픈 삶
을 알고 난 뒤로 그들의 작품도 못지않게 사랑합니다. 박수근을 이해하기 위한 촉매
라는 박완서의 ‘나목’까지 찾아 읽을 정도로 애정이 많습니다. 군대에 있을 땐 책에서
만 보았던 운보 김기창의 ‘적영(敵影)’이 합참로비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그 엄숙한
분위기에서 홀로 좋아하며 환희에 들떴던 기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애정으로
저는 새로운 꿈을 꿉니다. 그 꿈은 미술관에서 일하는 꿈입니다.
자원봉사라고 할
지라도 제 일처럼 열심히 할 겁니다. 정해진 시간동안 맡은 일을 열심히
할 것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근 10년동안의 열정적인 ‘자습’으로 열심히 길러온 미술에
한 열정과 애정을 이번 기회에 다 풀어놓고 싶습니다.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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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oon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