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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7 [AM] 2009년의 자세 - 절차탁마 (29)
About me2008/12/17 23:39


2008년을 돌아보며 - 올 한해의 모습

쉐아르님이 넘겨주신 릴레이 바톤을 받고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2009년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갖고서 먼저 올 한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봤습니다.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싶었습니다. 제게 올 한해는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간 노력해온 것이 조금은 결실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2007년에 제대를 하고 복한한 후로 '도전과 창조'라는 모토로 과감히 경영학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정치외교학이란 학문도 물론 좋기는 하나, 저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실용적인 경영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CEO'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열심히 경영학과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효율성의 측면은 물론, 효과성의 측면에서도 경영학을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외무고시를 보겠다며 정외과를 들어간 아들이 자꾸만 불안정한 길로, 도전의 길로 나아가는 걸 다소 불안해하시던 부모님의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제대한 후로는 '네 갈 길 알아서 가라'라고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아들이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공모전에 도전을 했습니다.

한 해 동안 3개의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습니다. 매일경제에서 세계지식포럼을 참관하게 해주는 YKL(Young Knowledge Leader)로도 뽑혀서 여름방학 때는 '대학생세계지식포럼'의 TFT'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6월부터는 친한 두 형님이 시작하는 유니멘토일원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많이 바빴습니다. 하반기에는 휴학을 했지만 그래도 휴학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쉼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한 고비를 넘으면 다른 고비가 바로 다가오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쁘다 보니 가끔씩은 자아(Self)를 놓치게 되더군요. 정말 중요한 일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도 하고, 추구하는 가치들도 흐려지는 때가 있었습니다. 결과가 과정을 압도하고, 성과를 추구하다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쉼 없는 일정으로 건강이 다소 안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컨설턴트들이 밤을 그렇게 많이 샌다고 하는데, 저도 그에 못지않게 밤을 샌 날이 많았습니다. 잠을 며칠씩 못 자면 '정말' 괴롭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이 글대로 성과주의에 치여 본질을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있더라도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 추구하는 가치를 잊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2008년으로부터 얻은 교훈입니다.



2009년의 나 - 취업 시장에 뛰어들다

지금 여러 가지 옵션을 안고 있기는 합니다만, 2009년 또는 2010년 상반기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생을 가로지르는 장기 목표나 청사진은 있어도 단기목표는 계속 변해갑니다. 그래서 명확히 가고 싶은 인더스트리와 희망 회사, 포지션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다 가기 전에는 인더스트리와 포지션은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자란 능력에 대해서도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그렇게나 힘들다는 취업시장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제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것입니다. 지난 두 개의 공모전에서 사업계획서를 써보니, 재무(Finance)부분이 특히 취약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실현가능성 부분에서 재무적인 부분이 절대적이란 것을 알고난 지금, 재무에 대한 지식은 꼭 갖춰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못할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것이 즐거운 도전입니다.


옥, 돌, 상아 따위를 자르고 쪼고 갈고 닦아서 빛낸다는 뜻으로, '학문, 덕행을 갈고 닦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사자성어가 바로 '절차탁마(切磋琢摩)'였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단 의미에서 떠올린 것입니다. 자세히 알아보니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시경(時經)에 나와 있는 표현입니다. 학문뿐만 아니라, 덕행을 갈고 닦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더 성장해서 충분히 '쓰일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합니다. 절차탁마하는 자세로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적연부동(寂然不動)하는 자세또한 가지려고 합니다. 적연하는 자세는 물과 같은 고요함을, 부동은 산과 같은 것입니다. 쉐아르님의 '정심여수'와 Inuit님의 '부동여산'과도 맥을 같이하지요.

쉐아르님이 주신 소중한 기회로 올 한해를 짧게 정리하고, 2009년을 향하는 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노력하되, 본질을 잃지 않겠습니다.

저도 릴레이가 끊어지지 않도록 바톤을 다른 분께 넘겨야겠지요. 이런 상황이 오니 일천한 블로그인맥이 다 들통나게 생겼습니다. 우선 자신감을 갖고, 바톤을 받아주실 것을 요청하겠습니다.
 

1) 제가 컨설턴트로서의 꿈을 한창 키우고 있을 때 트랙백을 걸어주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5throck님

2) 알고보니 학교 선배. 기발한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신 'realfactory'의 이승환님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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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oon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