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우리의 강산을 깨끗하게 후손에게 물려주자" 정도의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저도 그런 말을 숱하게 들어오며 자랐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을 때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만한 어떤 감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원래 강산은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맞는거니까요. 굳이 거기에 후손이라는 이유를 들지 않아도 그 당위성은 충분히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게 후손이라는, 즉 다음 세대라는 용어는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제인구달 여사의 강연을 보고 이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TED Podcast를 구독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강연을 봅니다. 그 중에 좀 유명하다 싶은 사람의 강연은 일부러 다운받아서 보기도 하고요. 제인구달은 이름만 들었지 누군지 자세히 몰라서 강연을 일부러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유독 다음세대에 대해서 많은 언급을 하더군요.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아직 우리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으니 다음세대를 잘 교육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기억 깊숙한 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의 말씀이 제게 '다음 세대'라는 개념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더불어 어떠한 책무를 느끼게 합니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단순히 나 자신만 잘 먹고 잘 사는데 정신이 팔릴 게 아니라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게끔 시야를 열어준 것 같습니다.
후에 제가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면,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에 있어 이 책무를 다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고 싶습니다. 삶을 치열한 경쟁에서 선두에 서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것. 이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작아 보이나 큰 변화입니다. 처음으로 다음세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삶을 좀 더 넓게 바라보게 된 느낌입니다. 한 사람의 말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더니. 틀린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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