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마음의 부담감을 안고 있습니다. 2008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있었던 일들을 깔끔하게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인생의 책장에 꽂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했던 것은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부족한 것은 채울 수 있도록 기록해서 다시 펴볼 수 있는 그런 책 말입니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굉장히 머뭇거리곤 합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담감을 가져오고 부담감은 일의 시작을 두렵게 합니다. 올 한해의 정리도 그런 두려움으로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채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부담을 덜어내고자 노력한 날이었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미뤄두었던 일들부터 경쾌하게 처리해나갔지요. 그러다보니 예전에 어디선가 본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씌여져 있는 말입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내 머뭇거리다 이럴줄 알았지." 정도가 되겠지요. 깊은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표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짙게 배어나옵니다. 지금의 제게 딱 맞는 말입니다. 머뭇거리다가 하루가 찜찜해지니까요.
무하마드 알리처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그런 민첩함이 필요합니다. 어떤 일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시행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나비처럼 신중하게 한다면, 결단을 내리고 나서는 벌처럼 기민하게 이행하는 겁니다. 써놓고 보니 참 좋습니다. 정말 벌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이 가슴으로, 가슴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그 길은 정말 먼 길 같습니다. 2008년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벌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렵니다. 참고로 톰 피터스가 희망하는 묘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톰 피터스, 그는 언제나 행동가였다.
아마도 저 혼자만의 고민은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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