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 전인가,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연아에요!"
아,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 김연아가 내게 전화를! 받자마자 녹음된 목소리라는걸 알아차렸지만
그래도 기분은 꽤 좋았다. 김연아와 나이가 얼마 차이 나지 않는데도, 마치 덕후가 된 느낌이랄까...
전화는 나이키 휴먼레이스 준비 팀에서 마련한 선물 같은 것이었다. 나는 휴먼레이스에서 연아팀이 되어
예술재단에 후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자친구는 DJ-DOC팀이다. 내가 전화를 끊자 곧 여자친구에게도
전화가 왔다. 전혀 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택배가 왔다. 2009년 휴먼레이스 티셔츠와 기록 계측 칩,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있었다.
사실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작년에도 여자친구와 함께 뛰며 1시간 30분 정도에 들어왔다. 올해는 그것보다
더 못 뛸 것 같다. 여자친구도 나도, 운동을 게을리 하고 살았다. 나는 거의 9개월 째 운동을 안하고 있으며,
여자친구도 열심히 다니던 운동을 그만둔지 꽤 됐다.
어쨌든, 올해도 손 잡고 뛸 것이다. 작년에 여자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너 피곤해서 뛸 수 있겠어?"
올해도 비슷한 말을 들을 것 같다. 작년엔 여러 대회 준비로 너무 바빴고, 올해는 취업 준비로 바쁘다.
바쁜 일정을 나름 잘 소화하고 있다.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것처럼 지내도 또 이런 데서 나름 쾌감이 있다.
24일,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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