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유유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온도 차가 큽니다. 월요일 저녁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이젠 좀 괜찮아지네요. 감기에 걸린 건지 긴가민가 싶을 때 한 박자 쉬어가면 괜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향긋한 봄내음과 맞서야 할 5월이 지나고 나면 6월이 되겠죠. 그러면 기말고사가 다가올 겁니다. 찾아오지도 않은 시간들을 이렇게 나열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밝힐 때가 오겠죠.
#1
요즘 제 가장 큰 화두는 '영어'입니다. 가슴 속에 들어앉아 있는 돌덩이이자 스트레스의 뇌관이라고나 할까요. '비즈니스 잉글리시'라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두 번째 시간에 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에서 완전 망한 이후로 영어 울렁증이 생겼어요. 군대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은 진정 삽질에 지나지 않았는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겁니다.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 할때의 답답함. 겪어보신 분은 다 아실겁니다. 그래서 영어 스터디를 만들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침 여덟시부터 수업 시작하기 전까지 하는데 참 좋습니다. 다시 말하기 시작하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뭔가 모자란 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 기회는 제게 스트레스를 주었던 '비즈니스 잉글리시'의 교수님께서 제공해 주신 겁니다. 교수님께서 과외수업을 해주시겠다는 게 아니겠어요. 교수님께서 어떤 이유로 이런 수업을 추가로 해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2학점짜리 교양수업인데 이런 혜택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처음 시작한 한 시간 반짜리 과외수업은 단 세 명만이 참석했습니다(솔직한 마음으로는 다른 학생들이 안 왔으면...).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고 이야기 하는 건데,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과거에 컨설턴트로 일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굉장히 로직을 강조합니다. 바바라 민토가 떠오릅니다. 아무튼 이번 학기에 이 과외수업만으로도 땡잡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많이 늘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영어 스트레스도 조금씩 줄어들겠죠. Thank you Michael! 학기 끝날 무렵 선물이라도 드려야겠어요.
#2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택배기사 아저씨입니다. Yes24에서 책이 왔다고 합니다. 아니, 난 책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 왠 책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균재씨에게 온 것이라고 하니 택배기사님께 경비실에 맡겨 주십사 부탁을 드렸지요.
집에 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러서 책을 찾아서 보니 고영 컨설턴트님이 새로 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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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영님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제 주소를 아실리가 없을텐데요. 아니면 예전에 '아고라에 선 리더십'을 샀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보낸 걸까요? 아니면 사회적기업 관련 단체에서 보낸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혹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께서 보내셨다면 좀 알려주세요.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기도 걸리고, 힘든 일도 있지만 이런 소소한 기쁜 일들이 또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 행복합니다. 며칠 전에는 아버지랑 통화를 하다가 이런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것 봐라, 세상 사는 게 쉽지가 않지?"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요."
"쉬우면 재미가 없잖아요."
제가 늘 저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저도, 여러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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