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2일 12시. 약 12시간 후에 결혼합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새 햇수로는 5년이 되었습니다. 갓 군대를 제대해서 풋풋한 생각들을 적어 내려갔었던 제가 어느새 결혼한다는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배우자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즈음 만났던 그 사람입니다. 도서관에서 만나 한 눈에 반하고 운 좋게 연락이 닿아 사귄. 제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 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마지막 여름 방학 때 다녀온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 길에서 이 사람과 꼭 결혼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인생의 길도 그 길과 다를 바 없다면 옆에 함께 걷는 사람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사람은 바로 그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졸업하고나서 1년이 안 되어 직장을 옮긴 뒤 드디어 이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올 한해도 시작부터 지금까지 옮긴 직장에 적응하느라, 결혼 준비하느라 주말도 거의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내일 결혼식이 끝나면 왠지 28년간의 긴장이 풀릴 것 같은 느낌일 정도입니다. 그동안 함께 해온, 같이 준비해 온 제 아내가 될 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도와 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깊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결혼하는 제게 관심을 갖고 축하해 준 수많은 친구들에게도 큰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살면서 계속 보답해 나갈게요. 고맙습니다.
신혼여행은 크로아티아로 떠납니다. 한 지인은 "꼭 지같은 데 간다"고 하셨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크로아티아로 정하게 되었는지는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정한 게 너무 오래 전입니다. 큰 도시보다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들로 돌아다니며 그야말로 인생의 출발선에 설 준비를 하고 올 생각입니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 앞으로 둘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시간들이 기대 됩니다.
이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름답게 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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