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도 일찍 자기는 힘든 것 같고, 음악을 들으려 맥을 켜다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다. 블로그에 링크 되어 있는 Cherie FM에 가서 Cherie zen을 선택하면 꽤 괜찮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적당히 편안하고, 적당히 집중력을 흐트러 뜨리지 않는 곡들이라 다른 무언가를 하며 듣기에 좋다. 지금 이 시간에 책을 읽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지금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꼭 이럴 땐 책에 대한 갈망과 욕심이 부쩍 커진다. 이왕 책 얘기가 나왔으니 요즘 읽고 있는 책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트렌디하고,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알려주는 책을 선호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정 반대로 고전을 읽고 있다. 두 달 전쯤부터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 손자병법을 읽고 있고, 며칠 전에는 영문판으로 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디세이,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샀다.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이다. 아주 조금씩. 손자병법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한 페이지라도 보고 자려고 한다. 주말을 빼놓곤 아무리 졸려도 꼭 지키고 있는 스스로와의 약속인데 사실 책을 읽으면 잠이 아주 잘 와서 좋다. 일기 쓰고, 손자병법을 몇 페이지 읽다 보면 바로 옆에 있는 침대로 쓰러지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왜 고전을 읽느냐. 이지성씨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라는 책을 보고 생각의 변화가 있기도 했고, 요즘 같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뛰어난 생각의 정수를 맛보고 싶었다. 더 나아가 영어로 된 원어 고전을 읽는 이유는 영어 실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 있기도 하다. 영어로 글을 안 쓰고 살다가 영어로 문서를 작성하고 말을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스스로의 한계를 참 많이 실감한다. 그럼 뭔가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클래식 고전을 영어로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로 사고하는 게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앞으로는 가급적 고전을 주로 읽을 생각이다. 살아가며 채우게 될 책장을 떠올려 보니, 고전으로 가득 찬, 반짝 반짝 빛나는 책장이 그려진다. 당대의 대가들, 시대를 넘어 살아남는 뛰어난 사고의 정수가 가득 담긴 책장은 나이가 들어 보아도 뿌듯할 것 같고, 그 안에 담긴 책만큼 나도 변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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