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힘겹다고 느껴질 때 하는 생각이 있다.
인생은 한 번이고 바로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이라는 생각.
물론 언제나 정신이 바짝 들고, 최선을 다하는 모드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깨우는 힘이 있는 질문이다.
그렇다, 인생은 한 번이고, 언제 끝을 맞을지 모른다.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능력이 모자라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건... 늘 하게 되는 고민이다.)
이번 주말에는 약 두 달 전에 예약해 놓았던 일명 '부부학교'에 다녀왔다.
약혼자 주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여자친구의 결혼한 부부 커플이 추천해주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우리도 신청하였다. 시간은 참 빨리 가서 어느새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금요일이 되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일이 많고 바빠도 꼭 참가하고 싶었다.
결혼은 내 삶을 크게 바꾸어 놓을 일생의 중요한 이벤트이다. 그것을 앞두고 조금이나마 더 준비되고 싶었다.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라지만 결혼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한 번이므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결혼도 정신적으로 성숙되고 준비된 상태에서 맞이하고 싶었다.
내가 아내로 맞고 싶어 하는 내 여자친구도 나와 같이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었다. 둘 다 회사가 끝나고 바삐 만나서 한 시간 가량 늦게 참석했다.
일주일간 수면이 부족해서 몸은 무척 힘들었지만 프로그램은 정말 유익했다.
오랜 시간동안 둘이서 이야기 할 기회를 주었고, 결혼 후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안내해 주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알려주고 그런 현실을 극복해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용기도 함께.
가톨릭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신부님도 같이 계셨는데 그 분이 여러번 이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이 여러분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결혼하는 순간부터는 온갖 현실적인 것들이 둘을 힘들게 할 거에요." 이분이 이런 무책임한 말만 하고 끝낸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해보신 분은 아니지만 이미 여러번 돌싱을 거친 것 같은 경험에 가까운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으니.
비바람을 뚫고 집으로 오면서 여자친구도 나도 너무 만족해 했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프로포즈 하고, 이래저래 준비하다가 정신 없이 결혼식날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미리 마음을 다질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고, 벌써부터 어깨에 큰 책임감이란 무게가 느껴지지만 결혼을 더 빨리하면 좋을 것 같다.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