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는 어떻게 일하는가' 를 포스팅하고 나서 다음 날 제가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자주 찾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님께서 바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컨설턴트의 실제 생활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보라면서요. 그래서 그 날(이틀 전이군요) 바로 빌려서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시니컬한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아서일까요, 읽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현직 컨설턴트로 계시는 분의 추천으로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 는 역설적인 제목의 책을 빠른 결정으로 빌려보게 된 것입니다.
다소 얇은 듯한 책은 불과 몇 시간만에 다 읽었습니다. 제가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재미있기도 했고 충격적인 내용이 꽤 많이 담겨 있어서 한편으로는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내용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실제로 컨설턴트의 세계, 그리고 컨설팅 업계가 이런 실정이라면 "개판이네" 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온갖 베끼기와 조작, 그리고 비용 뻥튀기라는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만연한 곳이 컨설팅 업계라면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전망도 그려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은 업계의 비윤리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타인의 지적 산출물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베끼는 것은 마치 대학생들이 '해피캠퍼스' 와 같은 레포트 판매 업체에서 단 돈 몇 천원으로 사는 것보다 더 못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지식을 공유한다면서 레포트를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해서 굉장한 혐오감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레포트나 관련 지적 자료들을 몇천원을 벌겠다고 올리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자료를 사서 베끼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진정으로 자신의 노력이 투여된 산출물이라면 팔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저자가 몇 년 전에 작성했던 보고서가 그대로 베껴져 다시 돌아왔다는 글을 보았을때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건 잘못을 저지르는지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copy & paste 하는 대학교 신입생의 윤리의식보다 낮은 수준 아닙니까.
이 책을 지은 저자가 동종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지어내거나 현실을 과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문과 맺음말에 나오는 것처럼 자정기능을 상실한 컨설팅 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투철한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컨설팅 절대로 받지 마라' 는 컨설턴트, 그리고 컨설팅 회사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적어도 '학습하는 조직' 일 것이라 믿고 이상적으로 바라보았던 제 시각은 균형적으로 수정된것 같습니다. 컨설팅회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계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굉장히 '신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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