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Thoughts2008/03/11 00:54
 당신은 긍정의 힘을 믿으십니까?

  지난 금요일 오후 집에서 청소를 하며 케이블에서 하는 덤앤더머(1994, 14년이나 된 영화였군요!)를 보았습니다. 무심코 틀어놓으면서 간간히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집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거 재밌더군요. 왜 이 영화가 짐캐리를 일약 대스타로 만들어주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종반으로 가고 있을때 제 눈과 귀를 확 잡아끄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신선하고 놀라운 발상을 담은 말을 짐캐리가 내뱉고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짐캐리는 공항에서 만난 여자가 가방을 잃어버리자 그걸 되찾아 주려 아주 먼길을 떠납니다. 아주 선량한 마음과, 여자에게 반한 마음이 섞여 그렇게 무모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영화 내용이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중간 정도부터 봤거든요) 짐캐리가 그 여자를 만나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과정에서 저를 뒤흔든 멋진 말한마디가 나옵니다. 기억을 되살려 구성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짐 캐리: 당신을 좋아해요! 당신과 같은 사람과 나같은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되죠?

여자: 거의 없어요.(무척 미안해하며)

짐 캐리: 그렇다면 100분의 1쯤 되는건가요?

여자: 음... 아니요, 100만분의 1정도?(역시 미안해하며, 하지만 단호합니다.)

짐 캐리: (잠깐 슬픈듯한 표정을 짓다가) 우와!!!!!!!!!! 그럼 확률이 있는거군요!!!!!!!(미쳐 날뜁니다)


  짐 캐리의 연기탓일수도 있겠습니다만, 1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미쳐 날뛰는 모습은 정말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 모습은 제게 '컵에 물이 반이나 있다' 와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 라는 흔한 관점에 관한 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관점이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해서 '프레임' 이라고 합니다. 창틀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우리가 창밖을 보는 것은 창틀을 통해서입니다. 창이 둥글면 창밖의 풍경은 둥글겠고, 사각형이면 네모난 모습이 보일겁니다. 이처럼 각자 지닌 프레임에 따라 사물은 다르게 보입니다. 제가 긍정의 프레임을 지녔다면, 컵에 물이 반 밖에 없어도 "컵에 물이 반이나 있군" 이라고 말할겁니다.

  영화 속에서 짐 캐리는 무식할만큼 긍정적입니다. 사실 '무식하니 긍정적이다' 라고 말해도 될듯 합니다. 100만분의 1이라는 통계학적으로 거의 무시 가능한 수준의 확률을 인정하고 좋아하니 말입니다. 정규분포의 곡선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양 극단에 위치한 그런 확률도 '바보라서' 혹은 긍정의 힘을 지닌 짐 캐리에겐 '유의미한' 확률이었던겁니다.

  프레임의 힘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의 힘을 지닌 행동가가 지닌 힘은 굉장합니다.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 긍정적인 지혜로 가득찬 사람의 인생은 분명 다를것입니다. 짐 캐리가 실제로 그런 프레임을 지닌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 바보연기는 연기일 뿐이겠죠. 하지만, 오늘까지도 제게 이렇게 기억에 남아 포스팅을 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짐 캐리가 보여준 그 '긍정의 힘' 은 제게도 은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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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oon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