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Thoughts2008/02/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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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가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화요일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공연장에 '성조기' 가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야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땅에 성조기가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큰 변화의 물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과거 이데올로기는 종종 문화로써 극복되오곤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음악회를 통해 외교적 앙금을 허무는 것입니다. 1956년 보스턴 심포니는 처음으로 소련 땅을 밟았습니다. 이 음악회는 스탈린 사망 후 정권을 잡았던 흐루시초프의 동서 긴장완화 정책에 도움을 주어 양국 화해의 기반을 다진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뉴욕필 공연에서 '성조기여 영원하라' 와 같은 전투적인(가사가 정말 전투적입니다. 물론 노래는 부르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연주되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북한이 한발짝 물러서서 서방세계에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는 양상으로 보입니다(제 시각입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놓고 있는것 같습니다. 보수적인 쪽에서는 "그래봐야 달라지는 것이 없다" 라며 화해 분위기를 일축시켜 버립니다만, 저는 이러한 변화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이러한 변화 하나 하나가 모여서 개혁, 개방의 큰 물결로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다분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이와 같은 변화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제 짧은 생각으로 두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는 외국인 투자 촉진의 효과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상황과 대립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안겨주어 투자를 위축시킵니다. 요즘은 '충분히 안정되어 있다' 면서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북한의 변화는 남북대립의 완화를 의미하므로 외국인 투자에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합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제조업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은 북한이 변화의 시그널을 증폭시킴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려오는 중국 내 제조업체들의 '회귀' 를 본다면 상대적으로 임금도 더 저렴하고, 노동법등에서 분쟁이 적을 개성공단으로 제조업체들이 방향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성공단도 추후 계속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합니다. 북한의 변화가 이처럼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언젠가는 개혁, 개방이 큰 폭으로 이루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런 점진적 개방의 과정 속에서 경제적 격차도 해소된다면 급작스런 통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외국 물' 을 먹어 본 북한 주민들과의 문화적 격차도 크지 않아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북한에서 들려온 뉴욕필의 공연을 희망의 선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kyoon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