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재의 블랙홀, 중국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블랙홀은 거대한 중력으로 주변의 물질을 빨아들이면 다시는 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공의 영역입니다. 빛조차도 예외가 아닐 정도로 강력합니다. 이렇게 물리학에나 쓰이던 블랙홀이란 용어가 중국을 수식할때 사용하게된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중국이 연 10%의 무서운 성장을 이루기 시작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갖가지 원자재들을 휩쓸어 담기 시작했고 이러한 중국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을 블랙홀에 비유하였습니다. 중국이 빨아들이고 있는 원자재들은 기본적으로는 석유가 있겠고, 개발 도상국에게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들부터 곡물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난 해인 2007년에는 무려 11.4%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였습니다. 더불어 작년은 국제 원자재 값 급등의 해였습니다. '자원외교' 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보면 될 것입니다. 워낙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각국이 치열하게 원자재 공급선을 선점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쟁에서 중국은 특히 아프리카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며 비도덕적인 차관을 제공하여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베이징 올림픽 총 예술감독을 사퇴한 것도 중국이 석유를 이유로 수단에게 계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면서 까지 중국이 이처럼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현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생산에 필요한 원료가 없으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갖는 의미
중국이 세계 원자재의 블랙홀인 사실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업에게 있어 이처럼 중국이 원자재를 '싹쓸이' 하는 것은 수익성의 측면에서 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의 쌀' 로 불리는 철강재와 같은 경우 조선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걸친 제조업체들에게 원가 압박을 안깁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 있으며 굉장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상주 제조업체들은 이중, 삼중고를 앓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부담은 그대로 소비자에게 일부분 전가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항공료 인상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현실도 이와 비슷합니다. 기름값이 올라서 차를 타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것, 그리고 싸게 사먹던 라면값이 어느새 천원에 육박한 현실을 바라볼 때 우리는 원자재값 인상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
중국의 원자재 싹쓸이는 최근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후폭풍으로 인해 경제의 숨통이 조여드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우리나라 할것 없이 모두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통위도 최근 이런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시 경제는 매우 조절하기 힘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의 FRB의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반드시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에 중앙은행은 조심스럽습니다.
종합-상품시장의 미래
암담한 현실속에서도 무언가 교훈을 얻고 발전적인 방향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일, 그리고 저의 가장 큰 일입니다. 최근 신문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서 얻은 좋은 내용을 중국에 의한 원자재값 인상이라는 주제와 접목시켜서 생각해보면 상품시장의 미래를 '추측'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기사의 주인공은 '상품투자의 귀재' 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 의 글로벌 경제 전망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국제 상품시장이 2020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원자재도 이러한 상품에 속하는 것이므로 투자 대상입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중국인들의 석유 소비량은 한 사람당 0.049 배럴로 한국(0.446)의 10 분의 1 수준이지만 이 차이가 줄어들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해 보라" 라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중국은 앞으로 발전할 것이고,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요는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석유는 확실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입니다. 현재 공급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수요는 증대될 것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석유에 투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입니다. 따라서 그는 '인덱스' 에 집중할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그는 그의 이름을 딴 로저스 상품인덱스를 만들었습니다. 덧붙여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30년 전에는 뮤추얼 펀드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이제는 모두가 펀드를 갖고 있다" 즉, 상품도 가까운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대중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품 투자를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쉽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국은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되어있는 글로벌 성장의 첨단입니다. 앞으로 그들이 소비할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충분히 전망이 있어보입니다. 중국은 국제 원자재의 블랙홀이지만, 한편으로는 매력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 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짐 로저스는 "영어는 과거는 언어이고 중국어는 미래의 언어" 라며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었습니다. 돈이 모이는 국가의 언어가 공용어가 됐다는 것입니다.
*찾아보니 짐 로저스가 쓴 책이 있습니다. 곧 읽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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