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2009/01/16 07:36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말이 있지요. 지금이 딱 그 말과 부합되는 상황입니다. 잠을 의도적으로 안 잔 것은 아니고, 누워서 눈을 감고 있어도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잠을 포기한 겁니다. 열한시부터 세시까지 눈을 감고 뒤척이며 괴로워하다, 네 시가 될 즈음에 벌떡 일어나버렸습니다. 누워서 푹 쉬다가 일어난 것이라 대략 잠을 잔 것과 비슷한 휴식을 취했다고는 생각이 되지만, 그래도 생리적으로 불면의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잠을 많이 못자면 어디있는지 잘 모르고, 머리가 싸한 느낌이 뒷통수를 중심으로 강하게 느껴집니다. 불가피하게 한 두어시간 자다가 일어나면, 분명 침대에서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따위의 질문을 던집니다. 시간과 공간관념이 사라져버리는 거지요.

여튼, 이렇게 잠을 못자게 된 까닭은 바로, 새롭게 맘먹고 시도하려는 MPP라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MPP라는 것을 설명하기에 앞서 왜 이런 듣도보도못한 약어를 적었는지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작년 말, 12월 초에 한창 절 바쁘게 만들었던 일들이 끝날 때 부터 슬슬 변화가 필요하다는 징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라든지, 뭔가 일이 잘 안풀린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왠지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절박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2009년도 왔지요. '절차탁마'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2009년이 그리 원만하게 전개되지는 않았습니다. 게으름병도 도지고, 워낙 이것 저것 벌려놓은 일이 많다 보니 우선순위도 못 정하고 그렇게 답답한채로 끌려온 겁니다.

저는 제게 일어나는 여러 징후들을 잘 관찰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나름 스스로와의 대화를 많이 시도하는데요, 요즘 '더이상 이대로는 안된다'고 내면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게 정체된 채로 있으면 정말 망해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턱 밑까지 차오른 거죠. 그래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으나 실행하지 못했던 그 일을 실행하려고 결심한게 어제 밤이었습니다. 그 긴장감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나봅니다.

2009년 1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계획은 MPP입니다. 이른바, Morning Person Project. 지난 25년간 살아온 삶의 패턴을 크게 뒤흔들어 놓을 만큼 큰 변화입니다. 저는 늦잠도 많이 자고(특히 요즘), 시간 약속도 잘 못지키고 무척 게으른 편이라서 정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1주일 간 예외 없이 실행해보고(일요일도 포함해서)MPP가 제게 정말 맞는 것인지, 좋은 것인지 살핀 뒤에 채택/기각여부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어쨌든, 이건 가슴뛰는 도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시행 첫 날의 모닝 페이퍼는 이 글로 대신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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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oon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