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세계적으로 많은 파장을 몰고왔고, 지금도 그 파장은 진행중입니다. 흔히들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는 말들을 인용하고는 하는데요, 이 불씨는 종가집의 꺼지지 않는 불씨만큼이나 은근히 오래 갈것 같습니다. 이 불씨가 이렇게 은근해지는 과정에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사건은 유럽에서 있었던 것들 입니다. 첫 번째는 바로 영국의 모기지 은행 노던락(Northern Rock)이 파산위기에 몰려 뱅크런(Bank-run)이 발생하고 결국 지난 17일 국유화(Nationalize)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조금 전의 일입니다만, 프랑스의 유서깊은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이 엄청난 금융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먼저 노던락을 살펴보겠습니다. 노던락이라는 상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보셨을 겁니다. '뉴캐슬' 이 노던락에서 스폰서십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도 다소 친숙했던 영국 내 5위의 모기지 은행 노던락은 지난 8월 위기설이 나오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바로 뱅크런이 발생했습니다. 옆의 그림처럼 사람들은 줄을 길게 늘어서 자신이 맡긴 돈을 찾으려 합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의 경우 저렇게 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돈을 찾으려 할 경우 더욱 상황이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대량 인출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난 8월부터 질질 끌어오던 노던락 파산위기는 결국 국유화(Nationalization) 라는 불가피한 결단으로 결말을 맞는듯 보입니다. 영국 정부는 그간 이 노던락이라는 골칫덩이를 어떻게든 매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과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모두 실패했고 최종 결론은 '국유화' 로 이어집니다. 영국이라는 금융 선진국에서 이번 노던락 뱅크런은 지난 100년간 처음으로 있던 일입니다. 또한 '국유화' 라는 선택도 이러한 영국의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시장 자본주의 체제에서 국유화라는 선택 아래 제가 주목하는 피해자들은 노던락의 주주들(Shareholders)입니다.
노던락의 주식은 속된말로 '똥값' 이 되어버렸습니다. 타이밍을 제때 잡지 못한 주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상태일 것입니다. 노던락의 주식거래는 18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에서 긴급입법을 추진하면서 정지되었습니다. 이에 노던락 주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국 주주협회' 는 노던락의 10만명 소액주주들을 대표해 성명서를 내고 '민간매각을 포기한 달링 장관의 결정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절도행위' 라며 성명을 내고 국유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주들도 국영화 이후 주가가 거의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deal that will likely leave them next to nothing)
다음으로는 소시에테 제네랄의 경우입니다. 한동안 신문지면을 뜨겁게 달구었던 소시에테 제네랄(이하 SG)은 그야말로 '큰거 한방' 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SG의 선물딜러인 '제롬 케르비엘' 은 잘못된 예측에 의한 선물거래로 무려 49억 유로(71억 달러)의 손실을 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난영국 베어링 은행의 '닉 리슨' 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바로 떠올리셨을겁니다. 그의12억 달러에 비하면 SG의 손실은 급이 다릅니다. 이 피해를 메꾸기 위해 최근 SG는 55억 유로 규모의 주주할당발행(구주주배정)을 하였습니다. 피해 이후 주가도 다음과 같이 하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서브프라임과 더불어 찾아온 이 두 가지의 사건을 보면서 주주가치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먼저 들었습니다. 노던락이나 SG 모두 사건 이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SG의 경우라면 그나마 나을텐데, 노던락의 경우는 좀 심각합니다. 거의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도 개인투자자로서 과연 이러한 리스크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악재로 제가 신뢰하고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다면 투자 전 고심하며 투자 종목을 골랐던 노력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 오고 맙니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더 큰 수익을 찾아 위험(Risk)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입니다. 고위험(High Risk), 고수익(High Return) 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수익의 상당부분에는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과 투자자의 근심, 걱정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이며 나름 안정되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주식을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간 '설마 이 기업이 망하겠어' 라는 식의 극단적인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만,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파생된 여러 손실과 파산등을 보면서 생각을 새롭게 바로잡게 되었습니다. 투자에는 '완전히 안전한 투자수단' 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수단' 이 있다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여파는 2007년, 그리고 올해를 거치며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online.wsj.com/article/SB120333565998274891.html
http://www.ft.com/cms/s/0/2d1b84cc-d873-11dc-8b22-0000779fd2ac.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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