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보스 포럼이 개막한지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2008 다보스포럼은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The Power of Collaborative Innovation)' 을 주제로 88개국에서 글로벌 리더 2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요즈음 가장 주목할 만한 국제적 행사입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어떠한 제안을 할 것인지, 혼란스러운 현 상황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저도 개인적인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1. 미국 금리인하의 여파
어제 미국의 0.75% 금리인하는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기대로 이어져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에서 실세금리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0.25% 하락한 5.05%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이제 1.5%P 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곧 달러 대비 원화값이 상승압박을 받게 됨을 의미합니다.
미국 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 한국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15일 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는 '더러운 직업,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할 일' 이라고 이들의 고충을 표현했습니다. 금리 격차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단기 외채 증가는 한국은행이 다루어야 할 '난제' 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나라 뿐만 아닌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각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0.25% 인하했고, 유럽과 일본 등도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넘어 산, 언제든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수 있는 형국입니다.
2.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로 인해 울상이던 대형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구원투수였던 국부펀드들의 수익률이 기대 이하입니다. 중국개발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난해 7월 226억달러를 투자한 바클레이스는 투자자금 유치 후 36%나 급락했습니다. 물론 이들 국부펀드들이 단기적 수익을 노리고 이들 금융기관에 투자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투자의 이면엔 '이쯤이면 바닥이다' 라는 심리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엄청난 규모로 운영되고, 뛰어난 인재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 분명한 국부펀드들도 정확한 저점을 짐작하지 못한다는 것은 요즘의 혼란스러운 전세계 금융상황을 나타내는 단초입니다.
미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줄줄이 알사탕 같은 느낌입니다만, 여기서 알사탕은 굉장히 쓴것 입니다. 미국 2위의 은행인 BOA(Bank of America,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즉, 금리결정기관이 아닌 시중은행입니다.)는 4분기 순이익이 2억 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5% 감소했다고 합니다. 계속된 서브프라임 부실과, 대손상각, 충당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없었습니다. 씨티 그룹, 메릴린치도 마찬가지로 초라하다 못해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손실을 기록하며 최대 이익을 기록한 골드만삭스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세계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이 서브프라임 부실 등으로 인한 세계 24대 은행의 손실과 자산상각 규모는 지난해 초 이후 133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굉장한 액수입니다.
우리나라도 KIC(Korea Investment Bank, 한국투자공사)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테마섹이나 중국의 국영투자공사에 비하면 규모는 상당히 작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테마섹과 겨룰 수 있는 금융허브가 되려고 하는 국가의 위상에 걸맞는 국부펀드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3. 경제 전망
저는 현 상황을 굉장히 비관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난국이 앞에 펼쳐져 있는데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선 어제 있었던 미국의 급작스런 금리인하는 월스트리트의 붕괴를 막고자 당국에서 급작스럽게 내놓은 만큼 진땀이 잔뜩 배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있을 30일 정례회의에서 FRB가 추가로 0.5%의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더욱 더 혼란한 형국으로 전개될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릅니다. 현재 수면위로 나와 있는 일각은 은행손실입니다. 그 아래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로 한 3조달러 규모의 채무담보부 증권(CDO), 최대 투자자인 헤지펀드와 구조화투자회사(SIV), 보험거사 등의 손실이 구체화되면, 그야말로 패닉일겁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모든 일련의 파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서브프라임은 부실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프라임 모기지도 현재 어느새 4%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엇갈린 판단을 내립니다. 언제나 결론은 좋다, 혹은 나쁘다의 한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50%의 정확성을 지닌 것입니다. 결코 정확하지 않습니다. 선택에 따른 결과는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관적 전망에 기대를 걸겠습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FRB의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며 향후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다른 거품붕괴에 대한 공포감으로 또 다시 유동성을 주입하려 할 것이고, 결국 다음 단계의 자산거품을 낳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지 소로스의 말을 덧붙이겠습니다. "지금은 미국 달러에 기초한 신용 확장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60년 만의 최대 위기다. FRB가 금리를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낮추게 되면 미 달러화도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FRB의 경기부양 능력도 끝날 수 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달러가 기축통화로써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명심해야할 점은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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