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반팔이 긴팔로 바뀐 정도로는 스며드는 추위를 막을 수 없네요.
어제 밤에는 3년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동창을 집 근처에서 만나서
맥주 몇잔을 앞에 두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덕분에 늦잠을 자버렸지요.
하지만, 모처럼 주어진 한가로운 시간을 집에서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가을이 다 지나가버리기 전에 느껴야 겠다는 마음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부암동 백사실로 향했습니다.
커피프린스에 나왔던 산모퉁이를 지나,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고민하게 만드는 두갈래길을 지나갑니다.
예쁘장한 집들 사이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서 백사실에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요하고 좋더군요.
나뭇잎사이로 비치는 가을 하늘빛을 만끽했습니다.
이렇게 2008년의 가을도 지나갑니다.
군대때문에 휴학한것 외에 자의로 휴학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들 휴학하면 뭘 할거냐고 물어봤었지요.
글쎄요. 너무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가 더 소중한것 같습니다.
며칠 뒤면 시월이 옵니다.
가을도 가고, 2008년의 하루도 지나갑니다.
남은 몇 달 동안도 의미있는 저만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습니다.
제 눈은 미래를 바라보지만,
저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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