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Thoughts2008/09/05 01: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덕수궁 미술관과 미술관에서 바라본 덕수궁입니다. 그땐 봄이라서 저렇게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죠.


예전에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에서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무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두 명의 작가를 만났습니다.
그 둘은 마리노 마리니, 그리고 남농 허건입니다.

작품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편안했습니다.
마리노 마리니의 차가운 브론즈 조각들도 익숙해지니 곧 따뜻하게 변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70~80년대를 풍미했던 남농 허건의 작품들도
넉넉함과 부드러움으로 다가왔고요.

복학 첫 학기에, 제 소중한 시간을 빼내어 시청까지 가서 자원봉사를 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촬영이 가능했던 이 작품의 제목은 '기적'이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작품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작가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좋았습니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 볼 때마다
그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열정에 탄복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충실했습니다.
남들은 돈을 별로 못 번다고, 힘든 직업이라며 말렸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열정으로 예술가의 길을 택합니다.

그들은 용감했습니다.
우리는(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용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칙 같지도 않은 규칙에 맞춰서 살아갑니다.
그저 그렇게 살면 되는 거라면서요.
물론, 자기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겠다던 예술가들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살다가 죽는 그런 삶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작품을 보면 작가의 열정이 보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열정이 보입니다.

한 템포 쯤 쉬어가고 싶은 날입니다.
'아, 이건 아닌데' 하고 생각이 들 만큼 바쁘게 하루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아를 계속 놓치고 있는 것 같고, 일에 대한 정리도 안되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덕수궁 미술관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혼자 호젓하게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도 다시 세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열정을 가득 담아오렵니다.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
프리다와 리베라를 만날 수 있겠군요.
전투처럼 일생을 산 그들의 작품에서 기를 팍팍 받아와야겠습니다.




'Daily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DT] 황을문 CEO님과의 만남  (5) 2008/09/22
[DT] 태풍의 눈  (2) 2008/09/10
[DT] 덕수궁 미술관  (2) 2008/09/05
[DT] 우리의 축제-NIKE HUMAN RACE 10K  (4) 2008/09/01
[DT] please  (8) 2008/08/30
[DT] 스탕달이 말했다.  (4) 2008/08/28
Posted by kyoon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