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며 어제 자기 전 읽다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책들을 밟아버렸습니다.
덜 깬 정신과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서는 어푸 어푸 고양이 세수를 하고,
매일 아침 다섯시 경에 집 앞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집어들고서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수영장 셔틀버스 시간에 늦지 않았네요.
뒷자리라서 유난히 더 덜컹거리는 셔틀버스 안에서,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신문을 읽습니다. 요즘 신문은 볼게 없어요. 역시 경제 신문은 좀 경기가 좋아서
주가도 팍팍 오르고 해야 쓸 말이 많은가봅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진다는, 이미 예견되어 있던 그런 얘기나 있는 신문을 헤드라인만
쓰윽 살펴보고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그만 멈춥니다.
마음은 박태환처럼 물을 가르고 싶지만, 정작 실력은 그렇지 못하기에 힘겹게 팔을 돌립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1년 정도 하면 다시 잘 하겠죠.
오늘부터 토요일까지는 수영을 갔다 올 때 뛸 생각입니다.
일요일에 나이키 휴먼 레이스를 나갑니다. 굳어있던 몸을 좀 펴야겠어요.
그토록 좋아하던 러닝도 오랜만에 하니 허벅지 깊은 곳에 숨어있는 근육이 비명을 지릅니다.
어쩌겠어요, 며칠 안남았는데.
오는 길에는 단골 반찬 집에 들려서 나물을 좀 사려했습니다. 이런, 아주머니가 열시는 되어야
나오신다네요. 뭐, 시간도 있겠다. 버섯을 사서 돌아왔습니다.
지글지글 볶아서 맛있게 먹었지요.
제게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르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맘 편히 밥 해 먹을 시간이 있다면 여유가 있는겁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고 맥을 켰습니다.
좋아하는 동생으로부터 장문의 메일이 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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