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선성장 후분배' 의 원칙을 강조하는 가운데 성장을 집요하게 고집하는 두바이는 우리에게 상당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을 아시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 그의 정책은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무함마드' 의 것과 상당히 닮아있다. 이명박이 한국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 7%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자신하는 배경에는 여러 전략이 있을 것이고, 그 전략들 가운데는 두바이를 벤치마킹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두바이는 그 창조와 혁신에 있어 많은 나라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아직 그 성장의 1차적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셰이크 무함마드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고, 우리에게 그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안겨주고 있다.
'두바이-무한 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 은 꿈틀대는 두바이의 모습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저자부터가 한국외대 아랍어과와 통역대학원을 나와 중동에서 잔뼈가 굵은 중동 전문가이다. 현재 카이로 특파원으로 있는 그는 그가 겪은 생생한 두바이의 모습을 소개해주고 있다. 두바이의 지리적 위치부터 시작해서 발전양상, 경제정책, 문화, 문제점 등 다방면에 걸친 정보를 제공한다. 지역학 논문과 같은 내용을 아주 쉽게 풀어서 쓴 실용 정보서이다. 여러 모습들을 빠뜨리지 않고 담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덧붙여 두바이가 이러한 성장동력을 갖게 된 배경인 셰이크 무함마드의 '리더십' 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자 특징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며 두바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였다면, 저자가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는 '셰이크 무함마드' 의 리더십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는 점은 수확 이상의 큰 기쁨이었다.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그의 강력한 추진력은 현재의 두바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의 뒤에는 발전된 서구에서 교육을 받은 강력한 씽크탱크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아무리 그를 돕는 두뇌들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결국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그의 몫이기 때문에 그의 추진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생각은 그의 자서전에 씌여 있는 그의 말에서 두드러진다.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슴은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잡혀 먹지 않기 위해 사자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을 머리에 되새긴다. 같은 공간에 사는 사자는 눈을 뜰 때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약한 사슴보다는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함을 매일 깨닫는다. 당신이 사슴이든 사자든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는 빨라야 성공할 수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나의 비전: 최고를 위한 도전> 제1장, p.13.
그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속도를 강조한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계에서 두바이가 머물러 있는 것이 곧 퇴보임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 말고는 관심을 끌지 못하던 중동의 사막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관광지로 개발하여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도시' 로 거듭나고 있는 두바이의 뒤에는 그가 있는 것이다. 유명한 아디다스의 슬로건인 'Impossible is nothing' 은 또한 그가 즐겨 쓰는 말이다. 남들은 불가능이라고 말할 때 조차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여 성공을 이루어 냈다.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이명박을 돌아본다. '추진력', '전문 경영인', '경제를 가장 잘 살릴것 같은 대통령' 등의 성장과 관련된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가 셰이크 무함마드 처럼 성공적으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인가. 그의 바람대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두고보아야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생각과 같이 하면서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성장의 미래이다. 두바이도 현재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많은 유수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두바이에 사무실을 차리고 들어서고 있지만 이들 역시 두바이의 치솟는 임대료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어느 학자도 이와 같은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현재 부동산에 붙고 있는 프리미엄은 결국 우리 후손이 대신 지불해야하는 빚이다. 우리는 그 빚을 미리 빼내어 쓰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에 마천루를 형성하는 우뚝 솟은 건물들은 실수요를 예상한 것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수요없는 공급이 지속된다면, 그 결과는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두바이의 성장이 미래 후손들의 빚을 끌어다 쓰는 격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따라서 셰이크 무함마드의 리더십은 그가 좋아하는 동물인 말과 같이 성장가도를 거칠게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막에서 물 없이도 오랜 시간 버티는 낙타와 같이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가 자랑하는 창조와 도전의 역사가 몇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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